[메이즈 러너] <메이즈 러너> 원작 속으로

글 : 정세희

<헝거게임> <트와일라잇> 그리고 <해리 포터>. 이 작품들의 공통점은? 바로 ‘영어덜트’(Young Adult) 소설이라는 점이다. 작은 만남과 헤어짐 하나로도 훌쩍 커버리는, 순수하고도 불안한 십대의 이야기. 하지만 이 세 작품 속 인물들은 짜릿한 일탈과 아련한 사랑의 추억만을 먹고 자라지는 않는다. 이들은 느닷없이 생존게임에 투입되거나, 자신이 뱀파이어라는 사실을 깨닫거나, 마법 세계에서 어둠의 존재와 싸우기도 한다. 이렇게 평범치 않은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성장한다.

영화 <메이즈 러너> 원작 소설

영화 <메이즈 러너> 원작 소설

제임스 대시너의 영어덜트 소설인 <메이즈 러너> 시리즈는 기억이 지워진 채 거대한 미로 속에 갇힌 소년들의 이야기이다. 흥미로운 것은, 소년들은 모든 노력을 미로를 탈출하는 데 쏟아붓지만 정작 미로 바깥의 세상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는 거다. 오로지 끔찍한 미로에서 나가는 것만이 목표인 소년들에게, 바깥세상은 더 불행할 것이라는 누군가의 외침은 결코 믿고 싶지 않은 말이다. 미로에서만 탈출하면 게임 끝 아니야, 라고 생각한다면 <메이즈 러너>가 3편으로 된 시리즈 소설 중 첫 권이라는 점에 주목하자. 소년들이 알고 있는 공간의 전부인 미로가 사실은 전부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은 비밀!

고립-탈출의 이야기 구성을 가지는 작품들은 대개 수많은 ‘떡밥’(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최소한의 단서만 던져놓고 바로 해답을 제공해주지 않는 것)을 던지곤 한다.

 

떡밥 리스트를 통해 보는 <메이즈 러너>에 대한 의문점들.

Q.소년들은 왜 기억이 삭제되었는가?
예전 삶에 대해 기억하는 게 없으니 소년들은 그들의 부모님이나 여자친구, 따뜻한 집을 그리워할 새가 없다. 어쨌든 자신들이 갇힌 미로에서 탈출하는 데에만 집중할 뿐이다. 끊임없이 달리는 이들의 노력은 생존 본능, 그 자체에 가깝다. 소년들간의 충돌마저도. 고립 속에서 남자들의 야생적 본성이 극도로 발현되는 이야기라고나 할까. <파리대왕>이 연상된다.

Q.처음으로 공터에 온 ‘소녀’인 테레사의 정체는?
건장한 남자아이만 몇 십명 있는 공터에 어여쁜 소녀가 등장했다. 오, 이게 웬 축복?! 하지만 그녀는 공터에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이상한 변화들을 몰고 온다. 소년들은 그녀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Q.‘창조자’들은 누구인가?
물리학적 법칙을 모조리 무시해버리는 어마어마한 미로. 이 미로를 만든 이들은 누구이며, 왜 이런 일을 벌이는 걸까? <메이즈 러너>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인 만큼 쉽게 답이 나오지 않는다. 전해 듣기로, 소년들 사이에서는 각종 추측이 난무했다고. 신? 과학자? 범죄 집단? 이 추측들마저 뒤엎는 토머스의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기대하시라.

Q.괴수들의 정체는?
괴물의 정체를 처음부터 정확히 밝히고 시작하는 영화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 그런데 <메이즈 러너>의 괴수는 심지어 생물체인지 로봇인지도 정확하지 않다. 영화에서 얼마나 많이 보여줄지는 모르겠지만, <클로버필드>처럼 막을 내릴 때까지 발만 보여주는 행패(!)는 하지 말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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