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_공연] 영화, 공연을 만나다

글 심은하

<시스터액트>

<벤허> <라빠르트망> <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 <오펀스>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이블데드>. 하반기들어 무대에 오른 주목작을 살펴 보면 공통점이 하나 발견된다. 이미 영화로 앞서 만난 작품들이란 점이다. 이런 흐름은 남은 2017년 무대 위에서도 계속된다. 그중 안보면 후회할 뮤지컬 두 편을 추천한다. 영화에서 감동받았던 그 장면이 무대에선 어떻게 생생하게 구현될지 분석했다.

영화 못지않은 흥으로 가득한 <시스터액트>

우피 골드버그 주연의 코미디 뮤지컬 영화 <시스터액트>는 1992년 개봉해 전 세계에서 메가 히트를 기록한 작품이다. 개봉 당시 ‘아이 팔로우 힘(I follow him)’, ‘오 해피 데이’(Oh! Happy day) 등 영화 속에 등장한 노래들까지 많은 인기를 얻어 뮤지컬 제작에 대한 요청이 끊이지 않기도 했다. 결국 주인공을 맡았던 우피 골드버그가 프로듀서로 참여하며 제작된 뮤지컬 <시스터액터>는 2009년 영국 웨스트 엔드 월드 프리미어 이후 2011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공식 오픈됐다. 이후 최우수 작품상 등 토니 어워즈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며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뮤지컬 <시스터액트> 팀은 아시아 투어의 일환으로 6년만에 처음으로 한국에서 내한 공연을 펼친다. 뮤지컬은 영화의 기본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지만, 대본과 음악은 모두 새롭게 창작된 작품이다. 가장 눈에 띄게 다른 점은 이야기가 펼쳐지는 시대다. 1992년을 배경으로 했던 영화 원작과는 달리, 뮤지컬에선 1970년대 말을 배경으로 디스코 가수를 꿈꾸는 주인공 들로리스의 이야기를 다룬다.

시대배경이 달라진만큼 영화 속에서 흘러나왔던 명곡들을 뮤지컬에서 만날 수는 없다. 하지만 영화와는 다른 또다른 신나는 음악들이 관객들을 즐겁게 할 전망. <시스터 액트>의 음악 감독 크리스토퍼 바바지는 관객들에게 “영화 못지않게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질 만큼 흥을 돋울 수 있는 음악들로 구성된 작품”이라며 “1970년대 중후반 디스코와 소울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음악들을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뮤지컬 버전에서도 관객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영화 속의 명장면들은 그대로 구현될 예정이다. 특히 처음 성가대 연습에 참여한 들로리스가 그들의 노래를 극적으로 변화시키는 장면 등은 관객들에게 듣는 즐거움까지 선사한다. 오는 11월 25일 개막,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소년들의 성장스토리 <빌리 엘리어트>

춤과 사랑에 빠진 어린 소년 빌리가 발레리노의 꿈을 찾아 런던으로 떠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빌리 엘리어트>. 어린 소년들의 감동적인 성장 스토리로 개봉 당시 많은 화제는 물론, 아직까지도 많은 이들의 인생영화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 2005년에는 영화의 원작 감독 스티븐 달드리가 직접 연출을 맡아 뮤지컬로 제작,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첫선을 보였다. 이후 올리비에어워드 최고 뮤지컬상, 미국 토니상 최고뮤지컬상 등 각종 시상식까지 휩쓸며 ‘빌리’ 열풍을 이어나갔다. 우리나라에선 지난 2010년 라이선스 초연 이후 7년 만인 오는 11월, <빌리 엘리어트>를 다시 한번 무대에 올린다.

무엇보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가 원작 영화와 다른 점은 라이브 공연이 가진 현장감이다. 프레임의 한계로 인해 미처 다 담아내지 못한 춤의 역동성을 뮤지컬에서는 더욱 다이나믹하게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또한 ‘일렉트리시티’(electricity) 등 무대에서 빌리가 직접 부르는 극 중 넘버는 영화와는 또다른 느낌으로 관객들을 벅차오르게 만든다. 영화가 빌리의 성장 스토리에 집중해 그의 섬세한 감정선을 부드럽게 그려냈다면, 뮤지컬에서는 빌리의 열정 넘치는 춤과 노래의 에너지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는 셈이다. 오는 11월 28일 개막, 디큐브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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