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타] 박서준, 톡 쏘는 청춘

글 황주영 대학생 기자 / 사진 오계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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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만물이 푸른 봄철이라는 뜻으로, 10대 후반에서 20대에 걸치는, 인생의 젊은 나이, 또는 그 시절을 뜻하는 말. 아마 이 글을 읽는 당신이 겪었고, 겪고 있으며, 앞으로 겪을 인생의 한 부분. 배우 박서준은 작품 속에서 청춘을 달린다. 그 맑음, 순수함, 깨끗함을 가득 안고 대중에게 ‘보세요, 이것이 청춘입니다’라는 답을 제시해준다. 정답이 아닌 자신의 ‘해답’을 찾는 청년의 모습으로.

시원한 반전 매력

박서준이 나온 작품을 이렇게 많이 봤단 말이야? 소위 ‘드라마 광’이 아님에도 그의 작품을 많이 알고 있는 이유는 이름을 들으면 ‘아’ 하고 알 법한 유명 드라마에 출연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같은 배우인 줄 모를 정도로 매번 캐릭터를 다르게 소화해내는 능력 때문일까. 지금까지 그를 브라운관에서 만나는 건 매우 쉬운 일이었다. 어느덧 나도 모르게 ‘챙겨보는 배우’, ‘친근한 배우’가 되어버렸다. 쌍꺼풀 없는 눈, 깊은 아이 홀, 선명한 눈빛. 처음 맞이했던 박서준의 첫인상은 날카로웠다. 그의 매력을 처음 발견했던 건 <마녀의 연애>의 클립 영상에서였다. 까칠할 것 같던 그가 연하 남자친구 역할로 달콤한 매력을 뿜어냈다. 사이다처럼 시원하게 터뜨리는 웃음은 반전 그 자체였다. 정석 미남의 루트를 타지 않은, 흔할 것 같지만 흔하지 않은 외모를 겸비한 그는 데뷔와 동시에 이른바 ‘남친 짤’로 유명세를 탔다. 모델만큼 큰 키와 시원시원한 팔다리, 어떠한 콘셉트이든 찰떡같이 소화해내는 화보 속 모습과 중독성 있는 미소를 보고 어떻게 그에게 빠져들지 않을 수 있었을까.

<청년경찰>

탄탄대로 성장기

2011년, 24살에 찍은 <I Remember> 뮤직비디오로 처음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던 박서준은 어느덧 데뷔 6년 차를 맞이했다. 데뷔 이후 그는 <드림하이 2>와 <패밀리> 등에서 주로 앳된 학생 역할을 맡았다. 그가 대중으로부터 큰 관심을 얻기 시작한 것은 2013년 SBS <금 나와라 뚝딱>에서의 ‘박현태’ 역 덕분이었다. 후계자 자리와 가족사 사이에서 갈등하는 역할로, 극 중 몽현(백진희)과의 로맨스를 통해 성장하는 캐릭터를 그려냈다. 드라마 성공의 일등공신으로 평가받은 그는 제6회 코리아 드라마 어워즈에서 신인상을 받으며 인기의 물꼬를 텄다. 이어진 작품 <따뜻한 말 한마디>를 통해 2014년 SBS 연기대상에서 뉴스타상을 수상하며 인기를 높였다. 이후 tvN <마녀의 연애>의 ‘윤동하’로 두터운 마니아 팬층을 형성했고, MBC <킬미, 힐미>와 <그녀는 예뻤다>로 연타석 히트를 기록하며 인기의 수직 상승을 이어갔다. 그에게 ‘로코 킹’이라는 수식어를 부여한 대표적인 작품은 <킬미, 힐미>와 <그녀는 예뻤다>일테다. 배우 지성, 황정음과의 능청스럽고 코믹한 ‘연기 케미스트리’는 로맨틱 코미디에서의 그의 역량을 여과 없이 발현하게 했다. 그해 연말 시상식에서 남자 우수연기상, 10대 스타상, 베스트 커플상, 인기상 등 4관왕을 달성하며 인기의 정점을 찍었다.

<악의 연대기>

이렇듯 그는 시대 흐름을 잘 맞춘 트렌디 드라마에 출연해왔다. 개구지고 코믹한 꽃미남 고등학생으로, 가정사에 울고 웃는 중산층 귀공자로, 14살 차이의 포근하고 다정한 연하 남자친구로, 천재 추리소설가이자 여자 주인공의 뒤를 묵묵히 지켜주는 오빠로, 완벽주의 워커홀릭 부편집장이자 여자 주인공의 추억 속 동창으로, 과거의 아픔을 지닌 화랑으로, 꿈을 찾아 ‘마이웨이’로 도전하는 청춘의 모습이었다. 그는 이제껏 2015년 영화 데뷔작인 <악의 연대기>의 악역을 제외하고서는 대부분 선한 역할을 맡아왔는데, 이 20대 캐릭터들은 직업, 성향 등이 각기 매우 다양해 한 가지로 구분할 수 없었다. 특히 영화 <뷰티 인사이드>의 수많은 ‘김우진’ 중 초반부의 비중 있는 역할이 인상적이었다. 김우진이라는 캐릭터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따르되, 그만의 해석으로 ‘박서준의 김우진’을 차분하게 그려냈다. 청춘 끝자락의 성숙미가 물씬 풍기는, 그러나 사회와 스스로로부터 상처받은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말이다.

대중들의 취향에 딱 맞아든 ‘맛깔나는’ 배역들을 맡으면서 그 배역에 깊이 스며든 덕에 그는 점차 대중의 사랑을 마일리지처럼 차곡차곡 쌓았다. 지고지순한 순정남 캐릭터로 ‘현실 남친’ 판타지를 심어주기도 했고, 진지하고 박력 있는 ‘오빠미’를 발산하며 힘 있게 작품을 이끌기도 했으며, 작품에 찰떡처럼 달라붙어 자유로운 연기를 펼치며 박서준 아니면 상상하기 힘든 매력을 발산했다.

순수하고 맑은 배우

박서준의 개인 SNS는 400만 팔로워를 자랑한다. 신조어가 가득한 재치 있는 게시물을 통해 그는 ‘소통 왕’으로서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준다. 친한 연예계 친구들과의 장난기 어리고 꾸밈없는 모습은 팬들과의 거리감을 좁히는 또 다른 요소다. 그의 캐릭터들이 모두 20대의 청춘을 담아냈기에, 그가 이제껏 만난 동료 배우들과의 ‘케미스트리’ 또한 팬들이 기대하는 바였다. 최우식, 박형식, 김지원, 이광수, 김지수 등 다른 청춘스타와의 ‘믿고 보는 조합’ 같은 것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청년경찰>에서의 배우 강하늘과의 조합은 기대 이상이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작품 선택의 기준에 대해 “작품을 선택할 때 특별한 기준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결정하는 과정을 보면 내가 살아왔던 시간 속에 있었던 인물들”이라고 언급했다. 자신이 겪었던 이전의 경험들을 자산 삼아 캐릭터에 녹아내는 연기를 펼쳐온 것이다. 그래서인지 그의 캐릭터에서는 정말 주변에 있을 법한 순수함과 살가움이 느껴진다. 이것이 대중이 그를 꾸밈없는 배우로, 순수하고 맑은 배우로 기억하는 요소 아닐까. 카메라 안에서 마치 놀이처럼 순수하게 연기를 대하고, 카메라 밖에서 차분하면서도 유쾌하게 분위기를 주도하는 어른스러움, 이것이 박서준의 매력이다.

<쌈, 마이웨이>

스스로 해답을 찾는 청춘스타

올해 드라마 <쌈, 마이웨이>에서 영화 <청년경찰>로 이어진 그의 작품들은 20대의 결핍, 청춘이라는 무게감을 드러냈다. 스펙 경쟁에 지친 마이너리그 청춘들의 성장 로맨스 <쌈, 마이웨이>는 한 회 한 회 공감을 자아내는 주옥같은 상황과 대사로 청춘 세대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다. 그의 능청스럽고 통통 튀는 연기와 달리, 이제껏 그가 출연한 작품들이 다뤘던 주제는 다소 무거웠다. 오늘날의 청년들이 지닌 ‘청춘’이라는 왕관의 무게가 무겁기 때문일까. 연기한 캐릭터마다 깊은 아픔과 고통이 있었지만, 그는 그들을 청춘의 이름으로 ‘그럼에도 꿋꿋하고, 당차고, 푸르게’ 풀어냈다. 결핍이 있을지라도 한 번 더 힘을 내 진득하게, 솔직하게, 순수하게. 그는 청춘이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배우로 입지를 다져왔다.

<금 나와라 뚝딱!>

<청년경찰>에서는 특히 불의를 보고 용서치 않는 착한 심성, 악바리 근성, 근거 없는 자신감과 의욕, 진지함과 장난기가 한데 섞인 20대 초반의 혈기왕성한 청년을 생동감 있게 그려냈다. 특히 해당 연령대에서 사용할 만한 말투와 행동을 자연스레 구사하며 이른바 ‘찰진’ 연기를 보여줬다. 생활언어로 무장한 연기와 적절히 과장한 코믹 요소까지, ‘희열(강하늘)’과 함께 힘 있게 극을 이끌어갔다. ‘피해자 중심 수사, 물품 중심 수사, 현장 중심 수사’라는 ‘정답’과 ‘열정, 집념, 진심’이라는 ‘오답’ 사이에서 이들은 기성세대의 원칙에 반문하며 자신의 답을 찾아간다. 스스로 떳떳한 것이 더욱 중요한 청춘의 모습으로 말이다.

박서준의 올해 나이는 서른이다. 20대를 마무리 지은 그이지만 아직도 그의 웃음에는 장난기 어린 청춘의 모습이 서린다. 이번 영화에서 실제 나이와 10살 차이가 나는 20살 연기를 위해 붓기로 젖살을 표현하기도 했다는데, 그는 연기만으로도 충분히10살 차이 이상을 극복할 수 있었을 것이다. 열정, 집념, 진심. 그것들을 담아 연기할 ‘청춘스타 박서준’의 싱그럽고 푸른 모습을 기대한다. 그가 만들어낸 모든 인물들이 푸른 봄철을 살았고, 스스로 ‘해답’을 찾는 청년의 모습이었던 것처럼.

칠성사이다 CF.

칠성사이다 CF.

영화
2017 <청년경찰>
2015 <뷰티 인사이드>
2015 <악의 연대기>
드라마
2017 <쌈, 마이웨이>
2016 ~ 2017 <화랑>
2015 <그녀는 예뻤다>
2015 <킬미 힐미>
2014 <마녀의 연애>
2013~2014 <따듯한 말 한마디>
2013 <드라마 페스티벌-잠자는 숲속의 마녀>
2013 <금 나와라 뚝딱!>
2012~2013 <패밀리>
2012 <드림하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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