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액터스]스물 여덟번째 찾은 청춘

글 조은식 대학생 기자 / 사진 최성열

문 혜 인

8

프로필
생년월일 1985년 4월21일
163cm
몸무게 46kg
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 전문사
좋아하는 영화 <가족의 탄생>(김태용), <그녀에게>(페드로 알모도바르)
좋아하는 배우 미셸 윌리엄스, 줄리엣 비노쉬, 한석규
특기 외국어(영어, 스페인어, 일본어), 랩

작품경력
[영화]
2015 독립단편 <나가요: ながよ>
2016 독립단편 <혜영>
2016 독립단편 <한낮의 우리>
2017 독립단편 <시,집> 외 다수
[연극]
2016 <배우의 가치관과 성공 가능성의 상관관계 연구:
30대 여배우 3인의 사례를 중심으로>
2016 <오딧세우스>
2015 <나는 왜 아버지를 잡아먹었나>
2014 <테레즈 라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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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는 고고미술학을 전공했던데, 배우를 꿈꾸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대학교 때 연극 동아리 활동을 했었다. 거의 전공처럼 활동했다. (웃음) 졸업하고서 고민이 많았던 시기에 ‘내가 예술을 직접 하는 사람이 될까 아니면 밖에서 다루는 사람이 될까’라는 고민을 하게 했던 순간들이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드라마틱한 이유가 있어서 배우가 됐다고도 하지만 나는 그런 타입은 아닌 것 같다. 배우를 하는 사람들은 자기 삶에서 무언가 풀고 싶은데 풀지 못하는 사람들이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데, 나도 어떤 숙제 같은 것을 연기하면서 풀고 싶었나보다.

단편영화에서 주로 어두운 역할을 많이 했다. 영화 속 모습과 실물이 너무 다른 느낌이라 놀랐다. 연기와 실제 성격이 많이 다른지.

=꼭 그렇게 생각하진 않는다. 내 안에도 여러 가지 모습들이 있고, 맞닿아 있는 부분들을 꺼내서 사용하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전부가 “나랑 똑같아!”라고 말할 순 없지만 교집합을 많이 만드는 편인 것 같다. 그런데 영화에서는 한 부분이 부각되어 나오니까 그렇게 느낄 수도 있겠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혜영>에서 오랫동안 사귄 연인을 연기했다. 함께 앉아 있는 모습조차 자연스러워서 스크린 밖에서도 정말 연애를 하고 있는 커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건 아니다. (웃음) 영화를 하기로 결심하고 미팅 같은 걸 한 번, 촬영을 앞둔 상태에서 리허설을 이틀 정도 한 게 전부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둘 사이의 케미가 잘 이루어지는 편이었다. 워낙 김용삼 감독 겸 배우가 편안하고 사교적이고, 진짜 같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어떤 부분에서는 진짜 남자친구를 생각하면서 연기했다.

<나가요: ながよ>

뺨을 때릴 때라든지.

=그때는 김용삼! 하면서. (웃음)

연기하기 잘했다, 하는 장면이나 순간들이 있었나.

=<혜영>을 3일 동안 촬영했다. 둘쨋날 촬영을 마치고 다음날 오전에 시간이 약간 비어 동네를 산책했다. 그때 ‘배우 활동을 하고 있는 게 행복하구나’라고 느꼈다. 전날 늦게까지 싸대기를 때리는 신과 랩배틀을 하는 신을 너무 재밌게 찍었다. 서로 뭔가를 만들어간다, 으쌰으쌰 쿵짝쿵짝 하는 느낌. <나가요: ながよ>가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는데 그 영화를 찍고 상영되면서 나에게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출연한 영화의 가치가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게 기분이 좋더라. 이런 흐름 안에 있을 때 <혜영>이라는 작품을 만나서 즐겁게 작업하는 순간에 그런 생각을 했다.

배우로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학교에서 연기 훈련 모임을 하고 있다. 일주일에 2번씩 정기 모임, 필요에 따라서 나가는 문화센터 느낌으로 자유롭게 하고 있다. 매체 연기에 적합한 훈련을 하는데 말을 반복하거나 둘 사이에 교류를 하는 것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처음 제안을 했던 친구가 스포츠에 비유하면서 “축구를 하는 축구선수들이 트래핑, 달리기, 체력 운동을 하는 것처럼 배우도 기본적인 훈련들을 꾸준히 지속해야 할 것 같으니 우리 오랫동안 해보자”라고 말했다. 살면서 무얼 해도 연기를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신기하게도 작품하면서 옛날에 배운 것들을 가져와서 연기할 때 쓰게 된다. “영화를 위해 뭔가를 해놓겠어!”는 아니지만 그렇게 꺼내서 사용하게 된다.

요즘은 어릴 때부터 연기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다. 조급함을 느끼진 않는지.

=모든 것엔 단계들이 있고, 그것들을 한 문턱씩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나이를 인식하고 있지만 조급함을 갖는다고 해서 상황을 더 나아지게끔 의지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아니잖나. 한 계절에 한 작품 정도 좋은 작품을 만나서 꾸준히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농담처럼 하는 말이긴한데, 소띠고, 별자리는 황소자리다. 우직하게 걸어가는 게 나의 재능이라 생각한다.

<한낮의 우리>

영화마다 춤을 추거나 랩하는 장면이 있는데 수준급이라 놀랐다.

=따로 배웠다. 처음엔 가볍게 시작했는데 가르쳐주신 선생님도 천부적이라고 하시더라. (웃음) 딕션이나 그런 게 연기하면서 연습된 게 있어서 랩할 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미하일 체호프의 <배우에게>를 번역하기도 했다. 체호프의 연기론 중에 배우로서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나.

=번역한 지 오래돼서 잘 기억은 나지 않는다. (웃음) 나는 배우가 ‘자기다운 연기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다. 그 책에선 화가들을 예로 들었다. 화가마다 각자의 스타일이 다른데 주제가 같아도 작가에 따라서 다른 그림이 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자기가 좋아하는 자기만의 방식대로 좋겠다는 이야기로 해석됐다. 그게 평소 내가 지향하던 연기와 비슷했던 부분이라 기억에 남는다.

오디션을 보러 갈 때 준비해가는 것이 있는지.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연기를 준비한다. 오디션이라는 것이 그 사람의 엄청난 연기력을 테스트하는 자리라기보다는 그냥 역할 중 하나라는 점에서 그 삶이 맞냐 안 맞냐를 보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그냥 ‘나는 이런 사람이다’라는 연기를 한다.

<혜영>

요즘 자주 듣는 노래가 있나.

=Dok2의 <Ambition and Vision>을 듣고 있다. ‘다르단 이유만으론 틀리단 걸 증명하지 못해. 기준에 맞춰 사는 건 쉽지만 내가 못 돼’라는 마지막 가사가 좋더라. 힙합을 알기 전에는 컨트리 음악을 즐겨 들었다. 그룹 멈포드 앤 선즈 그룹의 노래를 좋아한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영화 <터널>(2016)에서 배두나 선배가 보여준 연기를 좋아한다. 꼭 주연이 아니어도 된다. 가치 있는 이야기를 전하는 가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그리고 길게 영화를 했을 때 ‘아, 이 작품은 내 인생의 역작이었어’라고 말할 수 있는 작품 하나를 남기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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