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미리 메리 베이케이션 ⑦

글·사진 김선화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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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맥주에 뭘 섞은들 맛이 없을까

3월부터 시작한 기자단 활동도 벌써 끝나가는 중이다. 2017년 시작할 때 ‘올해의 계획’을 몇개 써놨었는데 그중 하나가 캠씨네리 기자단 활동이었다. 다행히 시작을 했고 활동도 벌써 막바지에 달했지만, 아쉬운 점은 아직 다른 기자단 친구들과 친해지지 못했다는 거다. 아, 그리고 올해의 계획 중 하나였던 ‘술 제조 해보기’ 역시 아직 실천하지 못했다. 집에서 직접 막걸리를 담그거나 수제 맥주를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이건 여럿이서 하기엔 무리가 있으니 맥주 칵테일을 제조해 ‘캠씨네리 기자단 친목의 날’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싶었다. 모름지기 술은 빚어서 함께 마셔야 제 맛이 아닌가. 다른 친구들과 친해지기가 주 목적이었지만 기획안에는 ’‘맥주 칵테일 제조하기’라고 해야 채택될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 같았다. 나의 묘수에 편집장님은 걸려드셨고 다행히 나는 이 야심찬 기획을 실행에 옮길 수 있게 되었다.

 

게티이미지 뱅크

게티이미지 뱅크

참가자
‘우리 이런 거 같이 해요, 과자는 제가 쏠게요~’라고 단체방에 글을 남기고 한강둔치에서 일요일 낮에 모이기로 했다. 초여름과 한강 그리고 맥주와 친구라니. 상상만 해도 행복한 조합 아닌가. 그러나 다들 나와 친해지고 싶지 않았던 것일까. 요즘 대학생들은 일요일에도 이렇게나 바쁜 것인가. 분명 중간고사가 끝났건만 ‘저는 과제가 있어서…’ ‘저는 알바가 있어서…’ ‘저는 선약이 있어서…’라는 말들이 난무했다. 이러다 한강둔치에서 돗자리 깔고 나 혼자 깡맥주 들이켜는 수가 있겠다는 불길한 기운이 엄습해왔다. 쭈구리가 되어 눈물 표시를 하는 내가 안쓰러웠던지 문재연 기자가 봉사정신을 발휘했다. 까똑, 제가 갈게요. 뭐랄까. 다들하기 싫어하는 학급 일을 ‘나라도 한다’라며 수줍게 손드는 착한 반장 같았다. 기자단 친목의 시간을 노렸지만 결국은 여자 둘이 한강둔치에서 쓸쓸히 맥주를 들이켜는 현장으로 돌변하고 말았다.

메뉴
일단 SNS상에 맥주와 함께 섞어 마시면 맛있다고 소문이 자자한 맥주 리스트를 뽑아봤다. 메뉴는 아래와 같았다. 봉봉맥주, 코코팜맥주, 콜라맥주, 레몬맥주, 자몽맥주,토마토맥주, 커피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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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하이트맥주, 해태 봉봉, 해태 코코팜 요구르트, 펩시콜라, 썬키스트 레몬에이드, 델몬트 자몽, 웅진 자연은 90일 토마토.

비율
음료의 진함에 따라 비율이 다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맥주 먼저 넣고 음료를 나중에 넣어야 한다는거다. 비율보다는 순서가 더 중요한 셈인데, 맥주가 거품과 탄산이 많아 나중에 넣을 경우 잘 섞이지 않기 때문이다.

봉봉맥주
황금비율 5:5 별점 ★★★☆☆
특이사항 포도알을 먹기 위해 숟가락이 필수템
기자단 단체방에서 조은식 대학생 기자가 ‘진짜 존맛’이라고 강추하며 사진까지 올렸던 맥주인지라 가장 기대가 컸던 메뉴다. 청포도는 솔직히 어디다 넣어도 다 맛있는 아이템이 아닌가. 청포도 소주, 청포도 빙수, 청포도 주스 등. 그러니 청포도 맥주가 맛이 없을리가 없다! 봉봉의 달다구리한 맛과 맥주의 콜라보를 기대했는데, 역시나 궁합이 좋다. 기존 맥주에서 느껴볼 수 없었던 달콤하면서 상큼한 맛이 일품이다. 맥주 다 마시고 포도알을 씹는 재미도 굉장히 쏠쏠하다.

코코팜맥주
황금비율 5:5 별점 ★★★★★
특이사항 상주고 싶을 만큼 최애였던 맥주 칵테일.
같이 시음한 기자와 내가 베스트로 뽑았던 맥주였다. 봉봉처럼 코코팜 알갱이가 씹히는 식감이 좋아서 자꾸자꾸자꾸↗ 마시고 싶게 만든다. 무엇보다 굉장히 부드러운 목 넘김 덕분에 맥주계의 밀키스를 연상케 한다. 여자들의 취향을 저격할 맥주 칵테일이 되기에 충분하다.

레몬맥주
황금비율 7:3 별점 ★☆☆☆☆
특이사항 함께 섞지 말고 따로 마시길 권장
레몬과 맥주의 조합이 좋을 거란 건 착각이었다. 새콤달콤 맛있는 맥주를 기대했는데 쓴맛의 쓰나미가 몰려왔다. 스페인에서는 레몬맥주가 인기라 클라라라는 메뉴가 따로 있다고 스페인 여행을 다녀온 친구가 추천했는데…. 아무래도 스페인은 물이 좋거나 레몬을 특수한 걸 쓰거나 그러나보다. 시판용 레몬에이드 음료를 섞어서 그런 것 같았다. 이만하면 벌주로 해도 손색없을 정도다.

콜라맥주
황금비율 6:4 별점 ★★★★☆
특이사항 *주의* 음료인 줄 알고 자꾸 마시다가 꽐라행
럼 앤 코크 및 고진감래처럼 예상 가능한 맛이다. 맥주의 청량감과 콜라의 단맛이 동시에 어우러진다. 흑맥주의 쓴맛이 싫다면 흑맥주 색깔을 띠고 있는 콜라맥주를 추천한다. 은은한 끝맛 때문에 계속 당기게 하는 마성의 맥주.

자몽맥주
황금비율 5:5 별점 ★★★☆☆
특이사항 꿀을 한 스푼 넣으면 더 맛있는 꿀자몽 맥주를 즐길 수 있음
자몽 자체는 씁쓸한 맛이 나서 선호하는 과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자몽과 맥주가 만날 땐 이야기가 달라진다. 신기하게 떫은맛이 하나도 나지 않는다. 원래 자몽이 맛있는 과일이었단 걸 재발견해준 맥주 칵테일이다.

토마토맥주
황금비율 5:5 별점 ★★☆☆☆
특이사항 엄마 화장대에서 볼 법한 립스틱 색깔.
제일 마시기 꺼려했던 맥주 칵테일이었다. 채소와 맥주의 만남이 예상컨대 극혐일 것 같았다. 엄청 이상할 것 같지만, 이상하게 매력적인 맛. 어쩐지 건강해지는 느낌의 맥주였다.

(번외편) 커피맥주
황금비율 기호에 따라 별점 ☆☆☆☆☆
특이사항 인스턴트 커피라서 가루가 녹을 때까지 저어줘야 함
음식물 쓰레기를 먹어본 적은 없지만 음식물 쓰레기 농축액이 바로 이런 맛이 아닐까. 혹은 엄청 오래 묵혀둔 식초 맛. 왜 쓸데없이 번외편을 넣어서 미친 도전을 했었나 후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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