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과가 알고 싶다] 칼로리 좀 그만 물어봐

글·사진 : 김수정

식품영양학과에 대한 오해와 편견

식품영양학과

식품영양학과

요리 잘하지? ‘요리 좀 해줘’라는 요구에 식품영양학과(이하 식영과) 박소민(23)씨는 말한다. “요리는 조리학과에 부탁하세요.” 요리를 하긴 한다. 단, 맛은 보장할 수 없음. 식영과에서 배우는 건 영양학, 급식경영, 임상영양 같은 이론들이 대부분이다. 쉽게 말하면 흔히들 알고 있는 ‘탄단지’(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심화과정 정도?

현장실습은. 고등학교로 많이 간다. 아침엔 식재료를 검수하고 조리사의 지시에 따라 간단한 재료 손질을 하며, 식사 시간엔 배식을 담당한다. 여고와 남고의 식단은 많이 다르다. 여고가 채식 위주라면 남고는 무조건 육식 위주. 밥과 빵은 기본이요 후식도 빵빵하다. 사실 그냥 많이 먹이는 데 의의를 두는 느낌?

실험도 한다던데. 여러 가지를 한다. 한번은 생선의 부패와 히스타민의 존재 여부를 알려고 썩은 고등어를 이용한 실험을 했었는데, 냄새 때문에 트라우마가 생길 뻔했다. 다음 학기에는 사료에 따른 혈액을 분석하기 위해 쥐 실험을 한다는데….

다이어트 식단 좀. 식영과라고 머릿속에 식단을 넣고 다니지는 않는다. 우리도 인터넷과 블로그에서 정보를 찾는다고. 그리고 식단을 짠다고 해서 다이어트에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다는 거, 너도 알잖니 친구야.

밥이 보약이라는데. 환자의 질병에 따른 영양적 치료를 해주는 임상영양이란 전공을 배우긴 한다. 처음엔 내가 의대에 왔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 흰색 가운까지 입고. 실생활에서 영양학적으로 균형 잡힌 식단은 분명 중요하다. 하나 제일은 맛있고 즐겁게 먹는 것. 그런 의미에서 우리에게 ‘치느님’은 만병통치약!

칼로리 박사? 가공식품이라면 귀찮더라도 대충 뒷면을 보고 대답해주면 된다. 근데 땅콩 한줌, 시금치 한 묶음을 들고 칼로리를 물어보면… 그건 좀 아니잖아.

시장조사까지? 대형마트와 재래시장을 방문해 재료가 몇 그램에 얼마인지를 조사한다. 식품의 단가와 어떤 식품이 나오는지 알아야 식단을 짤 수 있으니까. 단순한 막노동으로 보이지만 천만의 말씀. 방해된다고 저리 가라는 시장 상인들에게 쫓겨나지 않으려면 넉살과 말발은 필수다.

졸업하면. 영양사가 되는 친구들도 있지만, 요식업 매니저나 조리를 하거나 창업을 하는 경우도 많다. 조리학과나 식품가공학 같은 비슷한 과가 많아서 그만큼 경쟁도 심한 편.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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